2. 스타트업 생존법 : 은행 대출에 의존하지 말라
임명수 전문기자(핀테크투데이) 수정 2024.10.24 15:53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것은 늘 도전의 연속이다. 사업을 키우기 위해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은 누구나 인정하지만, 많은 창업자들이 흔히 처음 선택하는 자금 조달 방식인 '은행 대출'은 오히려 실패로 이끄는 함정이 될 수 있다. 스타트업의 생존을 위해서 은행 대출에 의존하지 말라는 것이 핵심이다. 필자가 15년 넘게 대출 업무를 담당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왜 대출을 경계해야 하는지 설명하려 한다.

대출의 덫: 달콤한 시작, 고통스러운 끝
처음에 대출을 받으면 모든 것이 잘 풀릴 것처럼 느껴진다. 신용을 바탕으로 일정 자금을 확보하고, 사업 자금을 운용하면 순조로울 것이라는 기대가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실제로 대출이 사업에 도움이 되는 기간은 매우 짧다. 필자가 경험한 많은 기업들은 처음에는 잘 나가다가, 결국 대출이 발목을 잡으면서 무너졌다.
사례: 당좌계정 개설의 위험성
당좌계정 개설은 처음 몇 달간 자금을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는 듯 보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결제일마다 자금 압박이 심해지고, 이를 제때 해결하지 못하면 부도가 발생한다. 필자는 대출로 인해 결국 부도 처리가 된 많은 기업들을 직접 목격했고, 그 결과로 감옥에 간 사람도 많이 봤다. 그들이 처한 상황을 잘 알기 때문에, 면회를 다니며 미안함을 느낀 적도 있었다. 대출이 단순한 금융 거래가 아닌, 개인적 고통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선택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례: "디스코 화장지"의 황회장
과거 경기도 오산에 있던 "디스코 화장지"의 황회장도 기억에 남는다. 그는 당좌계정을 개설하고 대출을 받아 사업을 운영했지만, 결국 부도에 이르렀다. 부도가 나던 그날은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기억에 남아 있다. 황회장은 이미 부도의 가능성을 짐작하고 있었다. 대출에 기대어 사업을 유지하려던 그의 선택은 결국 실패로 끝이 났다. 이는 대출로 인해 무너진 기업들의 수많은 사례 중 하나일 뿐이다.
대출은 생존의 해결책이 아니다.
스타트업 대표들에게 전하고 싶은 첫 번째 조언은 은행 대출에 절대 의존하지 말라는 것이다. 대출은 순간의 자금난을 해결해줄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을 더욱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 대출을 받는 순간부터 은행은 파트너가 아닌 채권자가 된다. 은행은 돈이 필요 없을 때는 쉽게 빌려주지만, 막상 돈이 절실할 때는 결코 도와주지 않는다. 대출에 의지하기보다는, 스스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사례: 중앙제지와 동신제지
중앙제지, 동신제지, 협성판지, 신광염직, 고려피혁 등의 회사들도 내가 대출 업무를 담당하면서 겪었던 기업들이다. 이들 대부분은 대출에 의존하면서 사업을 꾸려나갔지만, 결국 자금 압박을 이기지 못해 사업을 포기하거나 경매에 넘어갔다. 대출로 인해 무너진 기업들은 셀 수 없이 많으며, 이는 스타트업에게 경각심을 주는 사례들이다.
스타트업이 대출을 피해야 하는 이유
스타트업이 성공할 확률은 3% 미만이다. 그나마 이 3%도 자금력과 운, 시장의 타이밍이 맞아떨어질 때만 가능한 이야기다. 하지만 많은 창업자들이 초기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을 선택한다. 때로는 대출을 받은 것이 자랑처럼 이야기되기도 하지만, 이는 착각에 불과하다. 대출은 순간적인 자금난을 해결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 기업이 본질적으로는 자금적으로 불안정하다는 증거다.
대출을 받는 대신, 그 시간을 활용해 더 많은 고객을 만나고, 매출을 올릴 방법을 찾아야 한다. 스타트업은 처음부터 끝까지, 고객과의 신뢰를 기반으로 성장해야 한다. 대출은 쉽게 받을 수 있을지 몰라도, 그로 인한 부채는 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가 된다.
사례: 한 인터넷 기업의 대표
지금은 성공한 한 인터넷 기업의 전 대표도 창업 초기 300만 원이 없어서 고생한 적이 있었다. 그는 자금 압박에 시달리면서도 대출을 받지 않고, 직접 고객을 만나고 매출을 올려 사업을 키웠다. 대출을 피하고 자신의 몸으로 부딪친 그 경험이 오늘날 그의 성공을 이끌었다. 스타트업은 그 과정 속에서 자신만의 성장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
결론: 자신의 몸으로 사업을 시작하라
스타트업 대표들에게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은행 대출로 사업을 시작하지 말라. 대출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몸으로 직접 부딪치며 사업을 운영하라. 자금 압박을 피하지 말고, 고객과의 신뢰를 통해 자금을 창출하는 것이 스타트업의 진정한 생존법이다. 대출은 잠시의 달콤함을 줄 수 있지만, 그 끝은 대개 쓰라린 실패로 이어진다.
스타트업의 길은 험난하지만, 그 어려움 속에서 진정한 성공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그 성공의 열쇠는 결코 은행 대출이 아니다.
(정리 : 핀테크투데이 임명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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