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권 기자 | 기사작성일 2026. 10. 5. | 자료 기간 2026. 9. 27.~10. 4.

핵심 요약

•      비트코인은 10월 2일(현지시간) 8만6682달러까지 상승하며 '업토버(Uptober)' 기대감을 확인시켰다. 지난 7월 저점(6만4천달러대) 대비 40% 이상 오른 수준이나, 2025년 10월 사상최고치(12만6198달러) 대비로는 약 33% 아래다.

•      미국에서는 연준(Fed)이 스테이블코인 발행 규칙(GENIUS Act 시행안)을, SEC가 기관용 커스터디 제안규칙과 3배 레버리지 ETP를 잇달아 공시하며 '발행—유통—보관'을 잇는 규제 그리드가 한 달 새 구체화됐다.

•      기관 자금 유입도 회복세다. 9월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순유입은 27억 달러에 달했고, 골드만삭스·영국 은행권 등 전통 금융의 온체인 인프라 참여가 실증 단계로 넘어섰다.

•      한국 원화 스테이블코인 입법은 발행 주체·거래소 대주주 규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정부안이 9월을 넘겼고, 국회 논의는 11월로 이동할 전망이다.

[시장] '업토버'는 맞고, 고점 회복은 과제

비트코인은 지난 2일 8만6682달러로 상승 마감한 뒤 4일 기준 8만48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Fortune 10/2·CryptoTicker 10/4). 시장은 역사적으로 가을철 강세를 보여온 '업토버' 관행이 재현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멘텀으로 삼고 있다(CNBC 10/1~2). 반등의 폭은 만만치 않다. 지난 7월 말 6만4천달러대 저점에서 40% 이상 뛰어오르며 9월 초에는 8만1천달러선을 회복했지만(CNBC·KBS 9/29), 2025년 10월 세계 최고가(12만6198달러) 대비 낙폭은 여전히 약 33%다.

올해 연중 수익률이 아직 마이너스인 만큼, 이번 반등을 '고점 회복'이 아닌 '저가권 탈출'로 평가하는 해석이 시장에서 우세하다. 이더리움은 2690달러로 2025년 8월 고점 대비 약 46% 하락한 수준에 머물러 대형 자산 간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CryptoTicker 10/4).

단기 관전 포인트는 다음 주 발표되는 미국 비농업고용지표와 연준 통화정책으로 귀결된다. 시장은 10월 금리 인하 확률을 약 64%로 반영하고 있으며(kr.investing 10/2·Yahoo Finance), 기대치가 후퇴하면 반등의 바닥이 무너질 수 있다.

그림 1: 비트코인 주요 시점 가격 — 각 시점 실측값 (자료: Fortune·IG·OneBullet 종합)

[규제] 의회 대신 규제기관이 움직인다

이번 주 미국 규제의 가장 큰 특징은 의회를 대신해 규제기관이 앞장선 점이다. 포괄적 시장구조법(Clarity Act)이 지난 9월 상원에서 계류되며 입법이 정체된 가운데, SEC·연준·OCC가 기존 권한으로 시장 구획을 하나씩 정리하는 흐름이 이어졌다(CNBC 10/2·OCC 제안규칙).

SEC는 1일(현지시간) 투자자문사·투자회사·사모개발회사(BDC)의 암호화폐 보관에 맞춤형 프레임워크를 마련하는 커스터디 제안규칙을 공개했다. 일정 요건을 갖추면 기관의 셀프커스터디도 허용하고, 주(州)신탁회사의 커스터디도 인정한다. 의견수렴은 60일간 진행된다. 앳킨스 SEC 의장은 "기존 규제가 따라가지 못한 영역에 컴플라이언트 경로를 처음 제공한다"고 밝혔다(SEC 보도자료 2026-100·CNBC 10/2). 기관 자금 진입의 마지막 관문으로 꼽혀온 커스터디 제약이 풀리는 만큼, 규칙 확정을 기관 자금 유입의 2차 견인차로 보는 평가가 나온다.

SEC는 이어 2일 Cboe BZX 거래소의 규칙 변경(결정번호 34-106577)을 승인해 비트코인·이더리움 3배 레버리지 ETP 등 6종의 상장 문을 열었다. 미국에서 3배 레버리지 승인은 처음이다(Volatility Shares). 다만 선물 기반 상품으로 실제 거래는 증권신고서(S-1) 효력 발생 후 가능하고, 일 단위 리셋 구조 특성상 횡보장에서 변동성 마모가 커질 수 있다(CryptoTicker 10/4).

연준도 지급형 스테이블코인 발행자에 대한 연방 차원 등록·감독 규정(GENIUS Act 시행안)을 제안하고 9월 29일 연방등록게시에 올렸다(Reuters 9/24·Federal Register 9/29). OCC가 은행계 발행자 대상 규칙을 논의 중인 만큼, 발행에서 보관까지 실무 기준이 한 달 새 구체화되고 있다.

[기관] ETF 자금과 온체인 인프라, 동시 확장

9월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순유입은 27억 달러를 기록했다. 9월 25일로 끝난 한 주간에는 24억 달러가 들어와 2025년 10월 이후 가장 강한 주간 실적을 냈다(The Block 10/2·CryptoTicker 9/24). 가격 회복에 기관 자금이 실제로 붚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통 금융의 온체인 참여도 실험을 넘어 실증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1,000억 달러 규모 트레저리 운용 자산을 암호화폐 기관 인프라 레일에 연계했고(CoinDesk 10/2), 영국 은행권은 토큰화 예금을 활용한 세계 최초의 은행 간 자금 이체 거래를 완료했다(Reuters Crypto Weekly 10/1주).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약 3080억 달러, 8월 중순)도 계속 늘고 있다(reap.global).

[분석] 반등의 질을 가르는 구조적 조건

이번 주 반등이 단기 랠리인지 제도적 재평가인지는 수급 구조가 가른다. 제4차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일일 신규 공급은 약 450BTC로 제한됐는데, 현물 ETF와 기업 투자의 일평균 순매수가 이를 상회하는 구간이 장기화되며 거래소 보유고는 수년 내 최저치를 갱신하고 있다. 공급이 비탄력적이라는 뜻이다.

수요 측면도 달라졌다. 현물 ETF 안착 이후 비트코인은 개인 투기 수요에서 연기금·자산운용사의 거시 자산군 편입(전통 60/40 포트폴리오 내 1~3%)으로 수요 주체를 넓혔고, 블랙록·피델리티 등의 ETF 운용 확대와 월가의 실물연계자산(RWA) 토큰화가 펀더멘털을 받치고 있다. 채굴 기업들이 고성능 컴퓨팅(HPC)·AI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다각화하는 것도 산업층의 체질 변화다.

이더리움은 롤업 중심 로드맵과 댕크샤딩을 통해 레이어2(L2) 수수료를 90% 이상 절감했고, 블랙록 'BUIDL' 펀드·프랭클린 템플턴 등이 전통 자산 토큰화의 정산 레이어로 이더리움을 채택하며 기관 온체인 진입의 기축 플랫폼 포지션을 굳히고 있다. 다만 가격 회복 속도가 비트코인에 비해 느리고, 솔라나 등 고성능 레이어1과의 경쟁이 중장기 관전 포인트로 남는다.

리플(XRP)은 SEC와의 법적 공방이 마무리되며 규제 불확실성을 털어냈고, ODL 국경 간 결제 솔루션이 아시아·중동·라틴아메리카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도입을 넓히는 중이다. 달러 기반 자체 스테이블코인(RLUSD)과 XRPL의 EVM 호환 사이드체인 구축으로 생태계 외연도 넓히고 있으나, CBDC 확산과 SWIFT gpi 등 기존 결제망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입증해야 한다.

스테이블코인은 USDT·USDC 양강 구도 아래 발행사들이 준비자산으로 수백억 달러 규모 미국 단기국채를 매입해 독일·호주 수준의 미 국채 보유국 반열에 올라 있다. 유럽은 MiCA 시행으로 무허가 스테이블코인 상장 폐지와 준비금 분리 보관 요건을 강화했고, 미국은 이번 주 연준(발행)·SEC(보관) 규칙으로 제도화 그리드를 완성 중이다. 스테이블코인이 단순 결제 도구를 넘어 '디지털 달러 패권'의 인프라로 재평가받는 국면이라 할 수 있다.

[한국] 원화 스테이블코인 입법, 11월로 이동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를 담은 디지털자산기본법 정부안이 당초 목표였던 9월을 넘겼다. 발행 주체를 은행이 지분 과반을 확보하는 '50%+1주' 컨소시엄으로 할지, 요건을 갖춘 비은행 사업자도 허용할지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데다 가상자산거래소 대주주 규제 설계와 은행법상 지분 보유 제한 예외 방안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Viva100 9/28).

금융위원회는 정부안 제출이 늦어져도 기존 의원 발의안을 중심으로 11월 중 법안심사소위원회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달러 스테이블코인 쓰나미'에 대응해 원화 기반 제도화·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기관투자자 참여를 추진하겠다고 재확인했다(9/22). 국내 입법이 뒤로 밀린 사이 달러 스테이블코인 중심의 시장 질서가 먼저 정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망] 다음 주 체크포인트

1.     미국 비농업고용지표와 10월 금리 인하 기대치(현재 약 64%) — 반등 지속 여부를 가르는 직접 변수

2.     SEC 커스터디 제안규칙 의견수렴(60일) 진행 상황과 Clarity Act 상원 재상정 여부

3.     한국 디지털자산기본법 정부안 확정 여부 — 11월 법안심사소위 소집의 선결 조건

4.     3배 레버리지 ETP의 S-1 효력 발생 시점 — 실제 거래 개시 여부

이번 주 시장은 '가격 반등'보다 '제도의 방향'이 더 큰 이야기를 만들었다. 발행에서 보관까지 규제 기준이 구체화되는 속도, 그리고 그 기준 안으로 들어오는 기관 자금의 크기가 다음 국면의 방향을 결정할 것이다. 반등의 지속 여부는 다음 주 거시 지표와 규제 일정이 증명해 줄 것이다.

본 기사는 2026. 9. 27.~10. 4. 기간의 국내외 언론 보도·기관 공시자료를 종합해 작성했다. 세부 수치의 출처는 본문 표기와 아래 표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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