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여산(麗山) 이군우 작가가 2026년 10월 개최되는 뱅크아트페어(BANK ART FAIR)에 아트힐예술기획 참여 작가로 나서, 달과 매화를 소재로 한 대표 연작 《월·매화》를 선보인다.

이군우 작가는 한국 전통 채색화의 조형적 특성과 현대적인 색채 감각을 결합해 독창적인 한국화의 세계를 구축해 온 중견 작가다. 특히 매화와 달, 대나무 등 한국적 정서가 깃든 자연의 소재를 현대적인 회화 언어로 재해석하며 전통과 현대, 자연과 인간, 빛과 생명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탐구해 왔다.
이번 아트페어에서는 한국화 특유의 섬세한 필치와 깊이 있는 색채를 바탕으로 달빛 아래 피어난 매화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2026년 신작들을 중심으로 관람객과 만난다.
달과 매화, 자연의 생명력을 담아내는 한국적 미학

이군우 작가의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달과 매화는 단순한 자연의 풍경을 넘어 삶의 순환과 생명력, 희망과 영원성을 상징하는 중요한 조형 요소다. 혹독한 겨울을 견디고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매화는 인내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며, 밤하늘을 밝히는 달은 시간의 흐름과 자연의 질서를 상징한다.
작가는 이 두 소재를 하나의 화면에 배치하면서 자연의 순환 속에 존재하는 생명의 에너지와 인간의 내면에 깃든 희망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특히 《월·매화》 연작은 거대한 보름달과 화면을 가로지르는 매화 가지, 생동감 있게 피어난 꽃들이 서로 어우러지며 시적인 정취를 만들어낸다.
화면에 등장하는 달은 사실적인 묘사에 기반하면서도 상징적인 조형성을 지니며, 매화는 과감한 구성과 선명한 색채를 통해 전통 회화의 소재를 현대적인 이미지로 전환한다. 진분홍색과 강렬한 청색, 따뜻한 황토색 계열의 배경 위에 펼쳐지는 하얀 매화는 선명한 대비를 이루며 자연의 생명력을 더욱 강조한다.
이 같은 조형적 특징은 전통 한국화의 아름다움을 유지하면서도 현대 미술의 색채 감각과 시각적 표현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이군우 작가의 예술적 태도를 보여준다.
전통 진채화에 현대적 감각을 더하다
이군우 작가의 회화에서 주목할 부분은 전통적인 한국화 재료와 기법을 기반으로 현대적인 조형 실험을 이어간다는 점이다.

작가는 장지와 한지를 비롯한 전통적인 회화 재료를 활용하면서 화면에 여러 차례 색을 쌓아 올리는 채색 방식을 통해 깊이 있는 질감과 풍부한 색채를 구현한다. 단순히 대상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바탕의 질감과 색채의 중첩, 화면을 구성하는 선과 면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독자적인 조형 공간을 형성한다.
또한 전통 회화의 구륵법과 채색 기법을 계승하면서도 대담한 색면 구성과 현대적인 화면 배치를 통해 한국화의 표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군우 작가의 작품론에서 또 하나 주목되는 부분은 빛에 대한 탐구다.
그는 전통 진채화에 축광(야광) 안료를 접목하는 실험을 통해 빛의 유무에 따라 서로 다른 시각적 경험이 나타나는 회화적 가능성을 모색해 왔다. 빛을 흡수한 안료가 어둠 속에서 은은하게 발광하는 특성을 활용해 낮과 밤, 밝음과 어둠이라는 상반된 조건 속에서 작품이 새로운 공간감과 감성을 드러내도록 시도한 것이다.
이러한 실험은 한국화의 전통적인 재료와 표현 방식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물질성과 감각적 경험을 탐색하는 작가의 창작 의지를 보여준다. 다만 이번에 소개되는 《월·매화》 출품작들의 축광 안료 사용 여부는 별도로 확인되지 않았다.
비움과 채움의 조화, 관람객과 소통하는 회화
이군우 작가는 전통 한국화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여백의 개념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다. 그에게 여백은 단순히 비어 있는 공간이 아니라 관람객이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투영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화면을 가득 채운 매화와 달, 강렬한 색채 사이에 존재하는 공간은 정적인 분위기와 역동적인 생명력을 동시에 드러낸다.
이군우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예술이 작가 개인의 내면 고백에 머무르지 않고 관람객과 깊은 감정적 교감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창작 철학을 밝히고 있다.
익숙한 자연의 소재를 활용해 관람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동시에 현대적인 조형미를 통해 새로운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작업 세계는 전통적인 한국적 미의식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인의 삶과 정서에 공감할 수 있는 회화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홍익대 동양화 전공… 국내외 전시와 예술 활동 이어와
이군우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동양화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국내외 기획전과 초대전, 개인전 및 아트페어 등 41회의 전시 경력을 쌓아왔으며, 580여 회의 국내외 기획전 및 단체전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제7회 춘추미술상(2008), 부천미술 올해의 작가상(2014), 대한민국 창조문화예술대상 특별대상(2017), 앙드레말로협회 올해의 특별 작가상(2019), 제12회 코리아 아트페스타 최우수 작가상(2023) 등 다양한 수상 경력도 보유하고 있다.
또한 홍익대학교, 고려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전남대학교 등에서 외래교수를 역임했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장과 각종 미술대전 운영위원 등을 맡아 미술계 발전에 기여해 왔다.
현재 아트2021 회장, K-art 조형갤러리 대표 등으로 활동하며 작품 창작과 함께 한국 미술의 발전 및 교류 확대를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아트힐예술기획과 함께 한국화의 새로운 가능성 제시

이군우 작가가 참여하는 아트힐예술기획은 이번 뱅크아트페어에서 전국 각지의 작가 22명을 선정해 약 220점의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아트힐예술기획은 36m 규모의 대형 전시 공간을 통해 회화와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을 소개하며 작가와 컬렉터, 관람객을 연결하는 교류의 장을 마련한다.
이군우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달과 매화라는 한국적인 소재를 통해 전통 회화의 아름다움과 현대적인 감각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자연의 생명력과 빛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그의 작품은 단순한 감상을 넘어 관람객에게 위로와 희망, 그리고 삶의 새로운 에너지를 전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전통 회화의 정신을 오늘의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자신만의 조형세계를 확장해 나가는 이군우 작가의 《월·매화》 연작이 이번 뱅크아트페어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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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만택 기자 dream-kaz@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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