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를 연상시키는 선명한 청색의 화면 위에 거대한 주황빛 하트가 자리하고 있다. 하트의 가장 높은 곳에는 두 마리의 작은 펭귄이 나란히 서 있다. 사랑을 상징하는 하트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결코 가볍지 않다.

 

펭귄들이 의지하고 있는 공간은 기후위기로 점점 사라져가는 생명의 터전이다. 화려한 색채로 시선을 끄는 이 작품은 관람객에게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환경파괴가 계속된다면 지구의 생명들에게 과연 얼마나 많은 공간이 남게 될까.

공인숙, 《0.5평의 지구》, 53.0×45.0cm, Acrylic on canvas, 2026

기후위기로 위협받는 생명의 터전을 하트와 두 마리 펭귄의 형상으로 표현했다.

서양화가 공인숙(GONG IN SUK)이 10월 15일부터 18일까지 영국 런던 사치갤러리(Saatchi Gallery)에서 열리는 ‘2026 포커스아트페어 런던(FOCUS Art Fair London 2026)’에 참가해 작품 《0.5평의 지구》를 선보인다.

 

이번 출품작은 기후위기로 위협받는 생명과 자연의 공존을 주제로, 인간이 지켜야 할 환경적 책임을 감각적인 조형언어로 풀어낸 작품이다. 

사랑의 하트에 담긴 지구의 위기

 

2026년 제작된 《0.5평의 지구》는 53.0×45.0cm 크기의 아크릴 회화다.

 

화면을 가득 채운 파란색과 주황색의 강렬한 대비, 반복적으로 쌓인 격자 형태의 질감, 그리고 거대한 하트 위에 놓인 두 마리 펭귄이 작품의 중심을 이룬다. 

 

청색은 바다와 하늘, 지구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고, 주황색은 생명의 온기와 사랑을 상징하면서도 지구온난화로 인한 위험의 신호처럼 다가온다. 하트의 표면을 구성하는 작은 사각형들은 균열이 생긴 자연환경이나 점차 조각나고 있는 생명의 터전을 연상시킨다.

 

특히 화면에서 가장 작은 존재인 두 마리 펭귄은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핵심적인 상징이다. 넓은 빙하와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야 할 펭귄들이 거대한 하트의 한쪽 끝에 위태롭게 서 있는 모습은 인간의 활동으로 변화하는 자연환경과 생명체의 취약성을 드러낸다.

 

작품 제목에 등장하는 ‘0.5평’은 약 1.65㎡에 불과한 면적이다. 작가는 이처럼 제한된 공간을 통해 환경파괴가 지속될 경우 생명들이 살아갈 터전이 얼마나 작아질 수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공인숙 작가는 작품노트에서 커다란 하트가 기후위기로 위협받는 펭귄들의 생명의 터전을 상징한다고 설명한다. 환경파괴가 계속된다면 모든 생명에게 남겨질 공간은 얼마나 작아질 수 있을지 질문하며,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촉구하는 작은 환경운동의 메시지를 담았다는 것이다.

 

작품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사랑이라는 친숙한 이미지 속에 환경의 위기를 담아내며, 관람객이 생명의 소중함과 인간의 책임을 스스로 생각하도록 이끈다. 

공인숙 작가, 국내외 55회 전시 통해 예술세계 확장

 

공인숙 작가는 강렬한 색채와 상징적인 조형언어를 바탕으로 삶과 자연, 생명의 가치를 탐구하며 국내외 미술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서양화가다.

공인숙 작가

개인전 5회와 국내외 단체전 50회에 참여하며 꾸준히 작품세계를 확장해 왔으며,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싱가포르, 일본, 러시아 등 여러 국가에서 작품을 선보여 왔다.

 

미국 뉴욕 첼시 인더스트리얼갤러리에서 개최된 포커스아트페어를 비롯해 프랑스 파리 카루젤 뒤 루브르에서 열리는 아트쇼핑 아트페어, 파리 마레지구 튀이예갤러리 초대전, 이탈리아 밀라노 레오다빈치갤러리 초대개인전 등 국제 전시를 통해 해외 관람객들과 만났다.

 

또한 싱가포르 아트하우스갤러리 단체전, 일본 시즈오카갤러리 개인전 및 가나자와21세기미술관 단체전 등에 참여했으며, 러시아 사하공화국 국립미술관에서 개최된 러시아–한국 우호전을 통해 국제 문화예술 교류에도 함께했다.

 

국내에서는 세텍(SETEC) 뱅크아트페어,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부스전 및 단체전,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Summer Beautiful Dream》 개인전, 대한민국 국회갤러리 문화예술초대전 등 다양한 전시를 이어왔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대한민국종합예술대전 최우수상(한국미술협회상), 대한민국현대조형미술대전 우수상, 한국 K-art 우수작가상, 대한민국현대여성미술대전 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현대여성미술협회 운영위원이자 홍익미술협회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KDA 한국도슨트협회, 한국미학지음회, 송파미술협회 등에 소속돼 미술계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공인숙 작가의 작품세계에서 주목되는 것은 일상에서 발견한 친숙한 이미지에 삶과 자연에 대한 깊은 질문을 담아내는 방식이다.

 

이번 출품작 《0.5평의 지구》 역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하트와 펭귄의 형상을 활용하지만, 그 안에는 기후위기와 생태환경의 변화라는 동시대적 문제가 담겨 있다.

 

화려한 색채가 만들어내는 시각적 즐거움과 생명의 위기에 대한 경고가 하나의 화면에서 공존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사치갤러리, 세계 현대미술의 흐름을 이끌어온 전시공간

 

공인숙 작가가 참가하는 포커스아트페어의 개최 장소인 사치갤러리는 영국 런던을 대표하는 현대미술 전시공간 가운데 하나다.

영국 런던 첼시에 위치한 사치갤러리 전경

1985년 영국의 광고사업가이자 미술 컬렉터인 찰스 사치(Charles Saatchi)가 설립했으며, 신진 예술가와 실험적인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특히 1990년대 영국 현대미술의 새로운 흐름을 형성한 YBA(Young British Artists·영국의 젊은 예술가들)를 대중에게 알린 공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2008년부터 런던 첼시 지역 킹스로드의 역사적 건축물인 듀크 오브 요크 본부(Duke of York's Headquarters)를 전시장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현대미술의 다양한 경향을 소개하는 전시와 국제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사치갤러리는 새로운 예술적 시도와 동시대의 사회·문화적 문제를 다루는 작품을 소개하며 세계 각국의 예술가와 관람객을 연결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포커스아트페어 런던, 아시아 현대미술과 세계를 연결하다

 

포커스아트페어는 아시아 및 아시아 디아스포라 작가들의 현대미술을 국제무대에 소개하는 글로벌 아트 플랫폼이다.

2026 포커스아트페어 런던 공식 포스터

런던과 파리, 뉴욕 등 주요 문화도시에서 행사를 개최하며 작가와 갤러리, 컬렉터, 관람객을 연결하고 문화적 교류를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26년 런던 행사는 ‘문화적 대화(Cultural Dialogue)’를 주제로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예술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며, 예술을 통한 국제적 소통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이러한 행사 취지에서 공인숙 작가의 《0.5평의 지구》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기후변화와 생태환경의 위기는 특정 국가나 지역에 한정된 문제가 아닌 인류가 공동으로 직면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지구환경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하트와 펭귄이라는 친숙한 이미지로 표현함으로써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넘어 관람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자 한다. 

작은 생명의 터전에서 시작되는 공존의 메시지

 

《0.5평의 지구》는 작은 생명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출발해 인류가 지구와 맺고 있는 관계를 되돌아보게 한다.

 

하트는 사랑을 상징하지만, 그 위에 선 두 마리 펭귄은 사랑만으로는 지켜낼 수 없는 현실을 보여준다. 우리가 자연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정작 생명들이 살아갈 공간을 줄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는 것이다.

 

이번 런던 전시는 뉴욕과 파리, 밀라노 등 세계 여러 도시에서 활동해 온 공인숙 작가가 자신의 예술적 관심을 국제 관람객들과 공유하는 또 하나의 무대다. 강렬한 색채와 간결한 상징 속에 담긴 생명의 이야기가 국적과 언어를 넘어 어떤 공감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거대한 하트 위에 나란히 선 두 마리의 작은 펭귄.

그들이 의지하고 있는 작은 공간은 어쩌면 우리가 지켜야 할 지구의 미래를 상징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전시 개요

  • 전시명: FOCUS Art Fair London 2026

  • 전시 주제: Cultural Dialogue(문화적 대화)

  • 참여작가: 공인숙(GONG IN SUK)

  • 전시기간: 2026년 10월 15일(목)~18일(일)

  • 전시장소: 영국 런던 사치갤러리(Saatchi Gallery)

  • 출품작: 《0.5평의 지구》

  • 작품크기: 53.0×45.0cm

  • 작품재료: Acrylic on canvas

  • 제작연도: 202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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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만택 기자 dream-kaz@daum.net